기획서 없이 외주 문의하기
아이디어를 문제 하나로 적는 법
· 이음웍스

모두의 창업에 선정되고 창업활동자금 카드를 받으면, 이제 아이디어를 무언가로 만들어야 합니다. 그런데 막상 외주 업체에 연락하려니 기획서도 없고, 화면을 몇 개 만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, 개발 용어로 물어보면 어떡하나 싶어 문의를 미루게 됩니다.
기획서가 없어도 됩니다. 제가 문의를 받으면 먼저 알고 싶은 것은 기능 목록이 아니라 누구의 어떤 불편을 풀려는지입니다. 그 한 줄이 분명하면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미룰지는 상담에서 같이 정할 수 있습니다.
기능 목록보다 문제 한 줄
"회원 가입, 예약, 결제, 후기, 관리자 화면이 필요해요." 이렇게 기능 목록부터 적기 쉽습니다. 목록이 있으면 견적은 낼 수 있지만, 그 기능이 왜 필요한지 모르면 빼도 되는 것을 가려낼 수가 없습니다.
창업활동자금처럼 정해진 예산 안에서 만들 때는 이 가려내기가 일의 절반입니다. 기능을 다 넣으면 어느 것도 제대로 돌지 않는 결과물이 나오고, 하나에 모으면 보고서에 쓸 수 있는 결과가 남습니다. 무엇을 빼야 하는지는 문제를 알아야 정해집니다.
적어 올 다섯 가지
아래 다섯 가지만 적어 오시면 됩니다. 문장이 서툴러도 괜찮고, 모르는 칸은 비워 두세요.
문의 메모
- 누가 쓰나
- 혼자 세탁소를 하는 사장님. 가게를 비울 수 없는 낮 시간
- 지금은
- 수거 요청을 전화 · 문자로 받아 수첩에 적는다
- 불편
- 배달 중에 전화를 놓친다. 주소를 잘못 받아 적는다
- 쓰고 나면
- 손님이 직접 남기고, 사장님은 목록만 본다
- 기한
- 모르겠음 → 상담에서 정하기
누가 쓰나요. "20~30대"처럼 넓게 적기보다 한 사람을 떠올려 적어 주세요. 그 사람이 어디서, 어떤 순간에 이 서비스를 여는지까지 적으면 더 좋습니다.
지금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.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지금 어떻게 넘기고 있는지입니다. 전화, 단톡방, 엑셀, 아니면 그냥 참고 있는지. 지금 쓰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문제가 진짜라는 뜻이고, 그 방법보다 무엇이 나아야 하는지가 곧 만들 것의 기준이 됩니다.
무엇이 불편한가요. 지금 방법에서 시간이 새는 곳, 놓치는 곳, 돈이 새는 곳입니다. 숫자가 있으면 적어 주세요. "하루에 전화 스무 통"처럼요.
쓰고 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. 서비스가 생긴 뒤의 모습을 한 줄로 적습니다. 결과물이 잘 됐는지 확인하는 기준이 되고, 결과 보고서에 쓸 말이 되기도 합니다.
언제까지 필요한가요. 날짜와 함께 그날인 이유를 적어 주세요. 창업활동자금은 쓸 수 있는 기한이 있어서, 기한부터 거꾸로 범위를 정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. 기한과 결제 기준은 모두의 창업 외주에 모아 두었습니다.
안 적어도 되는 것
아래는 제가 정해서 제안드리는 것들입니다. 미리 정해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.
- 앱으로 만들지 웹으로 만들지
- 어떤 언어 · 프레임워크 · 서버를 쓸지
- 화면이 정확히 몇 개인지
-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할지
앱으로 꼭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는데, 문제를 들어 보니 휴대폰 브라우저에서 여는 웹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. 웹은 스토어 심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 기한이 짧은 지원사업에 잘 맞습니다.
예산은 처음에 말씀해 주세요
예산을 먼저 말하면 그만큼 부를까 걱정되실 수 있습니다. 그래도 모두의 창업처럼 예산이 정해진 일이라면 처음에 말씀해 주시는 편이 낫습니다. 그래야 "이 금액이면 여기까지 만들고, 나머지는 2라운드나 다음 단계로" 같은 이야기를 첫 상담에서 할 수 있습니다. 200만 원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는 200만 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에 따로 적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아이디어를 말했다가 베껴지면 어떡하나요?
걱정되시면 상담 전에 비밀 유지를 약속해 달라고 하시고, 계약서에도 비밀 유지 조항을 넣어 달라고 하세요. 어느 업체에든 요청할 수 있는 것입니다. 제 기본 계약서에는 비밀 유지 조항이 처음부터 들어 있습니다. 그리고 첫 문의에는 핵심 문제와 쓰는 사람 정도만 적어도 충분합니다.
정리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문의해도 되나요?
됩니다. 위 다섯 가지를 말로 풀어 주셔도 제가 받아 적습니다. 모두의 창업에 낸 도전신청서가 있다면 그 안에 이미 답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같이 보내 주세요.
여러 업체에 같은 내용으로 물어봐도 되나요?
그렇게 하셔야 비교가 됩니다. 같은 요청서로 받아야 견적을 나란히 놓고 볼 수 있습니다. 비교하는 법은 모두의 창업 비교견적에 있습니다.
복사해서 쓰세요
오른쪽 질문에 한두 줄씩 답하면 요청서가 됩니다.
| 적어 올 것 | 스스로 물어볼 것 |
|---|---|
| 누가 쓰나 | 한 사람을 떠올리면 누구인가? 언제, 어디서 이걸 여나? |
| 지금은 어떻게 하나 | 그 사람은 지금 이 일을 무엇으로 하고 있나? |
| 무엇이 불편한가 | 어디서 시간 · 돈이 새나? 숫자로 말할 수 있나? |
| 쓰고 나면 | 서비스가 생기면 무엇이 달라지나? 한 줄로 |
| 기한 | 언제까지, 왜 그날인가? |
| 예산 | 창업활동자금 가운데 외주에 쓸 금액은? |
이 표를 채워서 견적 요청서에 붙여 주세요. 하루 안에 연락드리고, 그 예산과 기한 안에서 무엇을 먼저 만들지 문서로 정리해 보내 드립니다. 이음웍스는 창업활동자금 카드로 결제를 받습니다. 결제와 서류는 바우처카드 결제와 증빙에 적었습니다.